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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놀이
#4. 기온(부산 해리단길 프라이빗하고 감각적인 돈마카세 맛집) 본문
부산 해리단길 기온
요즘 오마카세가 유행이긴 한데 돈마카세는 들어보지 못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고 이베리코 전문점인 김형제 고기철학을 제일 좋아했는데, 이번 부산여행에서 방문했던 돈마카세 "기온"은 내 생각을 바꿨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감탄하였다. 들어서자마자 돼지고기 전문점 같지 않은 인테리어와 내부에 감탄하고 우리를 위해 준비된 테이블 세팅에 한 번 더 감동했다. 나 포함하여 4명의 친구들이 같이 방문하였는데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5가지 부위별로 정성껏 구워주신 돼지고기를 하나하나 설명 들으며 맛보고, 개인별 한상으로 나오는 음식들도 맛있었다. 하나하나의 음식들 모두 사장님이 직접 재료공수하시고 고민하며 개발하셨다는 스토리도 듣고, 부위별로 어떤 소스와 또는 어떤 음식과 같이 먹어보라는 추천을 들으며 돼지고기 코스요리를 1시간 30분 동안 즐기며 먹었다. 기존의 돼지고기 전문점과는 다른 프라이빗한 감각적이고 깔끔한 기온은 정말 최고였다.
기온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 38번가길 25-8 2층
런치 1부 13:00-14:30
디너 1부 17:00-18:30
디너 2부 19:30-21:00
매주 화요일 휴무
0507-1422-7807
1. 해리단길 기온
들어오자마자 생각한 "돼지고기 전문점 맞아?! 카페 아니야?!" 너무 예뻐서 들어오자마자 매장 이곳저곳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디너 1부를 예약하고 왔는데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햇살이 창과 천장에 있는 창으로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었는데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분위기일 것 같다.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감각적이고 여심저격한 곳이었다.
2. 기온 메뉴
귀여운 곰돌이와 메뉴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귀엽고 고급스러운 메뉴판이라니. 아직 코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기분이 좋았다. 메뉴는 1인 한상차림 5만원이고 예약금은 일인당 2만원이다. 예약은 필수이다.
3. 기온 한상차림 코스
신선하고 질 좋아 보이는 돼지고기가 부위별로 준비되어 있었다.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관자놀이살을 야채와 함께 차례차례 맛볼 수 있다.
애피타이저로 내어주신 상큼 달달한 토마토마리네이트와 진한 사골수프.
한상으로 개인에게 나오는 음식들.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김치새싹 막국수와 솥밥, 나물, 된장국, 김, 소스가 깔끔하게 개인상으로 나온다. 모든 음식들이 간이 세지 않게 적당하게 어울리며 맛있었다. 플레이팅이 예쁘니 먼저 눈으로 한번 보고 친절하신 사장님의 음식 스토리를 들으며 코스요리를 시작한다.
기온에서 먹은 돼지고기들은 하나하나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있었다. 미리 사장님이 숙성시키신다 하셨는데 냄새에 민감한 나에게 잡내 하나도 없고 모든 부위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개인적으로는 항정살을 좋아해서 처음에 사장님께 항정살이 있나 여쭤보았는데 없다기에 조금 아쉬웠는데 평소 좋아하지 않던 가브리살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가브리살의 재발견이었다. 부위 하나하나 설명받으며 사장님이 정성껏 구워주신 고기들은 정말 최고였다. 웃는 돼지고기와 꽈리고추 플레이팅도 센스가 넘친다.
4. 기온 디저트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하여 제작하셨다는 세 가지 티. 티까지 직접 만드셨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보통 티는 그냥 기성품을 쓰실 수도 있었을 텐데 사장님 정말이지 열정부자다. 티는 향기를 맡고 본인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었다. 함께 나오는 수제생초코릿도 사장님 수제표. 말하지 않아도 너무너무 맛있지 모. 고기와 한상차림의 마무리로 따뜻한 차과 생초코릿. 정말 완벽한 한상이었다.
파워"E"를 외치며 나오셨다는 센스 넘치는 사장님. 두 분의 남자사장님이 함께 운영하시는 곳인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나셔서 함께 기온을 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요리에 진심과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 신 것 같다. 너무너무 좋은 곳은 부모님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은 곳인데, 해리단길 기온이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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